" " 요한은 예언자 이사야의 말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주를 위해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요"요1:23

이제 가면을 벗어던지자 | 나의 허물을 고백합니다

임대건
2023.03.27
이제 가면을 벗어던지자
나는 한때 누구보다 이중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늘 보이는 모습을 중요시 여겼고, 나의 내면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삶에 치중하느라 사람들을 대할 때 진심을 다해 대한 적이 별로 없었던 거 같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할 때는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형편도 안되면서 사립 초등학교를 보냈고 거기에서는 남자 최초로 자모회 회장까지 하면서 나 때문에 자모회라는 말이 학부모회라는 이름으로 바뀌는 그야말로 딸이 졸업할 때까지 바지바람을 날렸던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현재 가진 거보다 늘 몇 배는 있는 척 살다 보니 한 번도 누군가를 집에 초대해서 초라한 나의 살림살이를 보여 준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밖에서는 늘 있어 보이는 남자 학벌도 좋고 오랜 기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강사 또는 겨우 겸임교수이면서 그 교수라는 타이틀 때문에 허세만 가득했던 그런 남편 때문에 아내는 늘 부부동반 자리를 불편해 했다.

그랬던 내가 하나님을 만나면서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허세도 없고 가진척 있는 척도 없이 보이는 그대로 진실되게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타인들 눈치 볼일도 없어서 늘 아내와 나는 행복하다.

그렇게 나는 7년 전 하나님을 만나 교회에 출석하면서부터 사는 모습 그대로, 생각하는 그대로 보여주고 살아가다 보니 언제나 자유하다. 있는 그대로 벌거벗겨진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처음 이런 나의 회개와 신앙고백에 기존에 나를 알고 지냈던 사람부터(솔직히 챙피해서 쉽지 않았다), 새로 알게 되는 많은 사람들까지 적잖히 당황했다고 한다. 어떻게 저런 자신의 치부와 잘못을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 드러낼 수가 있는지 아직도 어떤 이는 그런 나를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바라보곤 한다. 거기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누군의 이야기를 들어 드리는 '들어줌 사역'을 하고 있다는게 놀라운 사실이다.

그런데 그 수많은 성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직분이
어찌 되었든 간에 너도 나도 교회에서의 모습과 삶속에서의다른 삶으로 인해 가면쓴 이중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없다. 겉으로 잘 보여지는 모습이 타인들에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삶.

좋은 식당에서 맜있는 음식 사진을 올리고 자녀들의 입신양명에 목숨 거는 우리의 삶들 특히 그리스도인이지만 전혀 그리스도인인지 드러나지 않는 일반인 같은 삶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이미 먹고 마시며 장가가는 종교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의 죄와 허물이 드러내어서 가면을 벗고 살아갈 때 그런 나를 지금처럼 이렇게 인간답게 만들어 주신 분이 바로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라고 고백하고 찬양 올려 드릴 때 우리는 그제야 비로소 우리의 지어진 목적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 그만 교회 안에서 가면을 벗고 살아보자. 얼마나 편하고 얼마나 자유하게 되어 그분의 사랑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