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한은 예언자 이사야의 말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주를 위해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요"요1:23

문제 있는 교회지만 옮기기 어려운 이유 | 교회와 동아리 활동은 달라야 한다

임대건
2023.04.11
문제 있는 교회지만 옮기기 어려운 이유
새로운 교회를 정한 후 등록을 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말이다. 이 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수많은 미사여구로 찬양을 올려드리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내면에는 나의 결정에 대하여 합리화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마음이 아예 없다고는 솔직히 말하기 힘들다.

지금이야 교회를 비교적 쉽게 옮기는 추세지만 예전에는 옮기는 그 자체를 죄악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리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브릿지사역을 통해서 그분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래도 왠지 죄책감이 드는 감정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함을 많이 본다.

어떤 분들은 분명히 본인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그곳을 쉽게 옮기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안타까움을 넘어 많은 성도들이 알게 모르게 은연중에 영적 가스라이팅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이 부분은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한다)
그럼 왜 이토록 교회를 옮기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그동안 성도들의 솔직한 고백을 토대로 나름 종합해 보았다.
(지금까지 500여 명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하여 고백하신 수십 년 또는 모태신앙인들의 고백을 토대로 했다)

첫째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해서이다.
최소 1년, 많게는 수십 년을 출석한 교회에서 만들어 온 인간관계와 교회생활의 익숙함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그동안 교인들에게 챙겨온 경조사비를 교회를 옮기게 되면 못 받게 되어 꺼려진다고 한다.

두 번째로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이다.
솔직히 다들 인정하는 부분이 교회만큼 타인에 대해서 말이 많은 곳도 없다. 옮기는 사람은 참을성이 없고, 불편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는 손가락질과 함께(실질적으로 대부분 교회는 교회를 옮기는 성도들을 향해 그들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하지 교회 또는 목사님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인지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성도들이 다 빠져나가도 교회는 교회 내에서 문제를 찾지 않는다. 그래서 성도들은 그래도 담임목사님이 전화 한 통은 주시겠지 하지만 현실은 전화 주시는 목사님은 거의 없다. 그로 인해 그들은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되어 버린다) 자신에 대한 왜곡된 시선 때문이라고 하지만 결국 남의 눈을 의식하는 자신의 체면 때문이다.

셋째, 적응 시간이다.
젊은 친구들도 힘든데 나이 들어서 새롭게 옮겨 간 교회에서 다시 새 가족교육부터, 초신자처럼 그곳에서 또 적응해야 하는 게 엄두가 나지 않고 여간 번거롭고 귀찮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옮겨간 교회에서 새 가족으로 대우받는 게 창피하다고 한다.

넷째, 섬기는 부서가 있다.
아무리 문제가 있는 교회라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부서에서는 사역도 하고 거기다 나름 인정받고 있는데, 새로 옮기는 곳에서는 지금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못 떠나는 경우도 있다.

다섯째. 옮겨봤자 똑같지.
문제없는 곳이 없다고 어디를 가든 또 그곳에서도 문제가 다 있으니 그냥 버티고 견디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기도하면 된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다.
내가 기도의 양을 채우지 못한 거라는 생각으로 기도하면 교회가, 목사님이 회개하고 바뀔 거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교회라는 곳과 목회자가 성도의 기도로 변화되었다는 소식은 많이 들리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외에도 그동안 내가 한 헌금, 지역사회에서의 소문, 다시 돌아오는 성도 들 등등 많은 이유들을 이야기하시며 비록 교회가 문제가 있지만 쉽게 그 교회를 떠나지 못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내가 믿음 생활 이전에 운영했던 수많은 동아리 및 조직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유나 우리가 그리스도라고 이야기하는 성도들의 교회 옮기는 이유나 별반 차이가 없으매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내가 교회되어 살고자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