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한은 예언자 이사야의 말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주를 위해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요"요1:23

인터넷 시대에 목회자들은 비교 받게 된다 | 된장찌개라고 다 같은 된장찌개 맛이 나지 않는다

임대건
2023.04.18
인터넷 시대에 목회자들은 비교 받게 된다
유튜브, SNS 시대는 우리의 삶을 아주 많은 부분에서 바꾸어 놓았고 코로나는 그 시대를 몇 배나 더 빠르게 단축시켜 버리는 놀라운 촉매제가 되었다. 많은 목회자분들의 고충을 들어보면 특히 목회 문화 또한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이제 어지간히 작은 교회에서도 실시간 예배를 송출하고, 유튜브에 설교 영상을 올리고 SNS 등에 목회자들 자신의 설교와 글, 영상들을 올리며 공유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 양날의 검을 맞이할 게 될 것이다.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않은 자의 역량이 적나라하게 비교가 된다는 말이다. 성도들 입장에서는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수많은 목회자들의 설교를 이제 언제든지 찾아 들을 수 있고, 아예 내 폰에 맞춤으로 추천해 주기까지 한다.

그런데 준비되지 않는 목회자들에겐 이제 갈수록 아마 사역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찾아올 것이다. 정보가 많다 보니 같은 구절 같은 말씀을 들어도 자연히 성도들은 비교하게 되어 있고, 어떤 이는 분석하기까지 할 테니깐.

그전까지 성도들은 내 교회에서 내가 하는 설교 말고는 들을 기회가 별로 없다 보니 무조건적인 맹신(?)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분명 같은 말씀이라도 유독 나에게 와닿아서 들리는 설교들이 있게 된다. 같은 된장찌개라도 분명 맛있는 집과 맛없는 집이 있듯이.

그럼 기존의 관습에 길들여진 성도들은 다른 목회자의 설교를 듣는 것이 마치 자신이 죄를 짓는 거 같은 묘한 감정에 빠지게 되고, 준비되지 않은 목회자는 그런 성도의 심리를 이용해서 타 목회자들의 설교를 듣는 행위를 배교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설교를 강대상에서 분명 할 것이다.
맛없는 된장찌개를 자꾸 맛있는 된장찌개니깐 맛있다 생각하고 먹으라 한다고 그게 맛있는 된장찌개 맛이 날 수 없듯이 은혜를 강요할 순 없다.

'내 교회에서 내 설교를 듣고 은혜받는 성도가 참되고 순종하는 복된 자녀들이다'

손으로 해를 가릴 순 없다. 세상은 변했고 문화도 변했다. 말씀의 본질은 훼손되어선 안되겠지만 변한 시대에 맞게 교회도 변하고 목회자들도 변해야 한다.

제아무리 다른 목회자들 설교 듣지 말고 내 교회 내 말씀으로 은혜받아야 한다고, 받으라고 한다고 은혜가 어디 그렇게 받아 지던 것이던가? 결국 그럼 그럴수록 성도들은 앞에서는 안 그런척하지만 몰래 다른 목회자들 설교를 들으며 마음 한편에 죄의식만 더 들어갈 것이다.(실질적으로 브릿지에 들어줌 상담을 하시는 상당수의 성도분들이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님 설교는 현장예배용으로 듣고 집에서는 인터넷으로 따로 다른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걸로 은혜를 보충한다고 한다)

이제 열린 마음으로 성도들이 다른 목회자의 설교를 추천할 수 있고 그 설교를 통해서 왜 그 성도가 은혜를 받았는지를 알아감으로 그 한 영혼을 더 깊게 알아 갈 수 있는 목회 문화 이것이 바로 지금 이 땅의 성도들이 원하는 교회의 목회 문화임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누구의 말씀이라도 듣게 해서 골수와 관절이 쪼개어져 거듭나서 살게 하는 게 목회자의 역할 아니었나. 그래서 이 교회를 가던 저 교회를 가던 본인이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열매 맺어 살 수 있는 곳으로 가게 하는 게 목회자의 본분이라 나는 생각한다.

내 교회에서만? 우리 교회에서만?
우리의 삶과 사역은 예수님만을 보고 가야 함을 잃지 않는 그런 목회자로 살아가고자, 오늘도 나는 수많은 유혹 가운데 처절한 나와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말한 대로 살아내지도 못하면서 내 생각 밖으로 나오는 모든 것들은 이중적인 쓰레기들일 뿐이므로 살아내는것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마도 오늘 이 외치는 글 또한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가 되어 들릴것이다. 세례요한이 광야에서 무엇을 외쳤을까? 그렇게 광야에서 외칠때 가장 듣기싫고 찔림으로 들렸던 자들은 또 누구였을까? 지금 이 글이 찔림으로 들린다면 지금이 바로 돌이킬때임을 잊지 말자.